안녕하세요! 국제사업본부에서 YP로 활동하고 있는 임성현입니다.
말라위에 도착한 YP의 모습
안녕하세요! 국제사업본부에서 YP로 활동하고 있는 임성현입니다.
저는 하트-하트재단이 말라위 좀바군과 탄자니아 음타마 군에서 진행 중인
KOICA 민관협력 식수위생(WASH)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Lake Malawi(말라위호수) 위에서 배워본 치체와어(말라위언어)
여러분, 혹시 상상만 해왔던 변화가
눈앞에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매일 책상에 앉아 사업을 지원하며, 문득 그런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 모든 노력이 과연 사람들의 삶에 어떤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을까?‘ 하고요.
그리고 드디어 작년 12월,
첫 아프리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설렘과 긴장 속에 떠났던 그 여정,
지금부터 저와 함께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 말라위’로 떠나보실까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 말라위 주민
말라위 땅에 발을 내딛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무심코 지나가는 저에게도 환하게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
그리고 우기를 맞아 비가 내린 뒤
더 짙어진 생명력 가득한 초록의 풍경이었답니다.
이곳의 변화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취약계층 화장실을 지원받은 청년과 인터뷰 중인 모습
현장 모니터링을 하며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가 타고 있던 휠체어에 큼지막하게 적힌 글자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NO STRESS”
손으로 페달을 돌려 이동하는 강하고 멋진 그의 휠체어만큼이나,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도 인상 깊었습니다.
하트-하트재단의 지원으로 청년의 집 뒤편에 새로 지어진 화장실은
- 휠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
- 내부 손잡이,
-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좌변기(SATO pan)
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트-하트재단에서 지원한 장애인친화형 화장실의 내/외부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전에는 화장실 통로가 좁아서 바깥에서 두 팔로 기어서 들어가야 했는데,
이제는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일을 앉아서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편해졌어요.
가족들도 저를 돌보는 시간이 훨씬 줄었고요.
짧은 한마디 속에는 그동안 겪었을 불편함과,
현재의 안도감이 함께 담겨 있는 듯했어요.
저는 그 순간, 하트-하트재단이
‘한 칸의 화장실로 한 사람의 존엄을 지킨다’라는 말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트-하트재단의 생태화장실 모델
다른 마을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화장실, 생태화장실을 살펴보았어요.
하트-하트재단이 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모델을 구상하며
새로운 시범 사업으로 도입했습니다.
* 생태화장실: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배설물을 자원으로 순환시켜
환경과 위생을 동시에 개선하는 지속가능한 화장실
이 마을의 첫 설치자는 다름 아닌 마을 이장님!
사실 말라위 문화적으로 인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음에도,
이장님의 선택이 주민들에게 큰 용기를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어요.
지속가능한 생태화장실의 인분저장소
이 생태화장실은 매립형이 아닌 바닥을 지면 위로 올려 인분 저장 공간을 직접 여닫고,
두 개의 저장 공간을 번갈아 사용하며 비료로 숙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화장실 사용 기간은 두 배 이상 길어지고,
인분은 농사에 비료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 됩니다!
환경 부담과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니 정말 똑똑한 구조였답니다.
이장님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셨어요.
우리 손으로 비료를 만들 수 있다니, 농사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한 마을의 작은 도전이,
환경과 건강을 지키고 농업의 자립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현지 직원과 함께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YP의 모습
WASH 포럼은 지역 내 WASH(식수, 위생시설, 위생행태)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지방정부, 국제 NGO, 지역 리더들이 함께 경험을 나누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예요.
저는 이번 포럼에서 부스 운영을 함께 도우며,
현장의 반응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연례 WASH 포럼 현장
SATO 좌변기나 손씻기 세트 등 위생용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들의 발길로 끊이질 않았어요.
우리 마을에도 설치하면 좋겠어요!
그 한마디에서 변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계 지원을 하는 YP의 모습
이번 출장의 또 다른 목적은 지부의 회계시스템을 점검하고,
지부 직원들과 함께 더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지금까지 본부에서 증빙과 금액을 맞추는 ‘정확함’에 집중했지만
모든 숫자 뒤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닫게 되었어요.
행정과 전산이 원활할수록 현지 직원들은 행정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주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모여 주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그동안 현장과는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모든 변화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하나의 연결고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왼) 참보/ (중) 시마와 양고기스튜/ (오) 소보와 말라위 디저트
참보(바삭하게 튀긴 생선 요리),
시마(옥수수 가루로 만든 말라위의 주식),
소보(말라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국민 탄산음료).
처음에는 이름도, 식감도 낯설었던 말라위 음식들!
하지만 지부 직원분들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말라위 음식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어요.
바오(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교류하는 YP와 현지 직원들의 모습
서로 음식을 나누는 사이에 웃음도 조금씩 늘어났고,
조약돌 크기의 콩으로 산수를 겨루는 전통 놀이 ‘바오’까지 한 수 배울 수 있었답니다.
함께 웃고 즐기며 마음을 나눌 수 있던 순간이었어요.
현지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이번 말라위 출장은
제가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어요.
개발협력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이고,
저는 그 변화를 이어주는 작은 다리라는 사실을요.
앞으로도 문서 속 효율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변화의 과정을 함께 바라보는 YP가 되고 싶습니다!
말라위 주민들의 모습
말라위는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출장 전에는 그저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저 별명으로만 여겨졌던 이름이,
이제는 제가 직접 느끼고 경험한 생생한 순간들이 되었으니까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함께 웃던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며
앞으로의 걸음을 더 단단히 내딛고 싶습니다.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던 말라위의 온기를 소중히 간직하며,
언젠가 다시 이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해 봅니다!
지구 반대편, 말라위에서 펼쳐진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전해졌기를 바라며,
이번 출장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