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하트하트재단 2TH ANNIVERSARY

  • 하트하트재단
  • 사업소개
  • 나눔캠페인
  • 후원하기
  • 하트이야기
  • 하트하트오케스트라
 
 
 
하트이야기 | 언론 속 하트하트재단
[조선일보]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오지에 빛을 선물합니다
첨부파일 : 등록일 : 2010-08-26 09:18:55 조회수 : 7028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오지에 빛을 선물합니다]
"태양광 램프 덕에 '밤 생활' 생겼어요"


 
[조선일보] 2010. 08. 26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오지에 빛을 선물합니다] [1] 캄보디아 쁘라이 린 마을
등유램프밖에 없었을 땐 연기 탓에 아무것도 못해
숙제하고… 집안일 하고… 아이들 표정도 밝아져

조선일보와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은 전기가 없는 저개발 국가에 태양광 전등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저개발 국가 오지의 어린이들은 밤에 빛이 없어 공부나 운동을 전혀 할 수 없고 어두운 등유 램프나 모닥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매캐한 연기로 시력을 잃기 쉽습니다. 이들에게 빛을 나눠 건강한 미래를 밝혀주려 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7시쯤 캄보디아 시엠 립(Siem Reap)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시골 마을 쁘라이 린은 칠흑같이 캄캄했다. 한 집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나왔다. 10여 평 나무집 안에서 치은 라이(11)양이 어두운 등유 램프 빛에 의지해 남동생 잔트라 멘(6)군에게 약을 먹여줬다. 동생은 에이즈 환자였다. 두 아이는 램프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눈에 들어가자 연방 눈을 비벼댔다.

세 동생과 두 눈이 백내장에 걸린 할아버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사는 라이양은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하고 있다. 라이양 어머니 A(30)씨는 매달 10~15일씩 시엠 립에 가서 외국인을 상대로 매춘을 해서 번 돈으로 겨우 가족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21일 오후 캄보디아 시골 마을 쁘라이 린에서 하트-하트재단이 제공한 이동식 태양광 충전 램프 앞에 앉은 치은 라이(오른쪽)양이 밝게 웃으며 에이즈 환자인 남동생 잔트라 멘군에게 약을 먹이고 있다. /사진작가 김용호씨 제공
 
라이양은 아침 7시, 오후 7시 하루에 두 번 동생에게 약을 먹인다. 저녁때 어두운 등유 램프 밑에서 약을 꺼내다 나무 바닥 틈 사이에 빠뜨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라이양 왼쪽 발목에는 15㎝ 크기의 선명한 화상(火傷) 자국이 있었다. 희미한 등유 램프를 잘못 건드려 덴 것이다. 두 아이는 날이 저물면 앞이 보이지 않아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밤이면 숙제도 집안일도 할 수 없다. 다음날 아침까지 잠만 잘 뿐이다.

캄보디아는 발전 시설이 부족해 전체 가정 가운데 16.4%만 전기를 쓸 수 있다(2003~08 캄보디아 전력청 연간보고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가정의 1kWh당 전기 사용 요금이 약 56원이지만, 시엠 립 도심에서는 1kWh 사용요금이 약 300원, 도심에서 떨어진 이런 시골 마을에서는 1kWh에 1400원이 넘는다. 개인이 발전기를 돌려 마을 사람에게 비싸게 팔기 때문이다.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뿐더러 전기가 있어도 요금이 비싸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하트-하트 재단은 라이양에게 이동식 태양광 충전 램프를 선물했다. 재단은 다음 달 말까지 캄보디아에 태양광 충전 램프 2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미얀마, 탄자니아 등 다른 저개발 국가 주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램프 35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하트-하트재단은 가난·장애·질병으로 소외된 국내 및 해외 아동과 가족을 돕기 위해 1988년 설립돼 안(眼)질환 환자의 시력회복지원과 결식아동 급식지원, 아동 교육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윤주희(39) 재단 사무국장은 "태양광 충전 램프 보급으로 아이들이 밤에도 공부하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저녁 라이양은 태양광 램프의 밝은 빛 아래에서 동생에게 약을 먹였다. 그는 "밤에도 정확한 시간에 약을 먹일 수 있고, 숙제와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쁘라이 린 마을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꺽 까이오 마을에 사는 콘 칸(14) 가족도 태양광 램프를 받았다. 칸은 아버지가 숨진 2년 전부터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와 동생 5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낮에는 논에 가서 벼농사 일을 하고, 밤에는 마을 논에서 개구리를 잡아 소득을 올린다. 칸은 해가 지면 앞이 보이지 않아 소리에 의존해 개구리를 잡는다. 그는 "밝은 램프를 썼더니 밤에도 개구리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며 "돈을 더 벌게 됐다"고 좋아했다.

오후 7시면 잠들던 가족들의 생활도 바뀌었다. 칸의 동생 콘 쓰라이눈(12)은 "앞으로는 밤에도 잎을 엮어 지붕 덮개를 만들어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엔 아이들이 책을 펴게 됐다. 어머니 욘 얀(34)씨는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일하는 게 마음 아프다"며 "일 마치고 밤에 조금이라도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캠페인 문의: 02-430-2000
홈페이지: www.heart-heart.org


☞ 이동식 태양광 충전 램프

가스나 석유 대신 햇빛으로 불을 켜는 전등이다. 햇빛을 모으는 집광판(10㎝×20㎝)과 전구, 충전지로 구성되어 있고 낮시간 집광판을 펼쳐 햇빛이 비치는 곳에 내다 놓으면 집광판에 모아진 햇빛으로 전등 내부 전지가 충전된다. 이런 방식으로 12시간 정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연속으로 전구를 밝힐 수 있다.




시엠 립(캄보디아)=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뉴스엔] ‘동이’ 죽음으로 하차한 박하선, 근황 살펴보니... 
[뉴스엔] 박하선 “봉사활동 하고팠다” 동이 하차 후 잇단 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