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악기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한 곡을 끝까지 함께 연주하는 일.
지금은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익숙한 풍경이지만,
창단 당시에는 단원과 가족 모두에게 낯설고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합주를 시작한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어느덧 창단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영수·김동균 단원
창단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이영수·김동균 단원 역시
열아홉, 열네 살의 청소년에서 무대 위를 당당히 채우는 플루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두 단원이 걸어온 시간은 곧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성장과 그 곁을 함께한 가족의 기억을 따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지난 스무 해를 돌아봅니다.
창단 당시 ‘하트관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오케스트라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영수 단원과 김동균 단원도 오케스트라 창단과 함께 플루트를 처음 손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악기와 파트가 어우러지는 음악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여러 단원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연주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단원들이 10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한 곡을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단원들은 꾸준한 합주를 통해 조금씩 서로의 호흡을 맞춰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창단 첫 정기연주회.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객석은
마지막 음이 울려퍼지는 순간 벅찬 감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1회 정기연주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첫걸음이었기에
객석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 이영수 단원 어머니
‘우리 아이도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아주 소중한 기억입니다.
- 김동균 단원 어머니
그 첫 무대는 공연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친 순간을 넘어,
발달장애인 단원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시작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음악은 더욱 깊어졌고,
단원들도 각자의 강점을 발견하며 연주자로 성장했습니다.
이영수 단원은 절대음감과 뛰어난 음악 이론을 바탕으로
곡의 분위기와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했던 일들도 이제는 스스로 해내며
음악은 물론 일상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악기를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 이영수 단원
김동균 단원은 꾸준한 연습과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갔습니다.
여러 콩쿠르에 참가하며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치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은
김동균 단원의 가장 큰 강점으로 ‘성실함’을 꼽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연습이 오늘의 김동균 단원을 만들어냈습니다.
스무 해 전 처음 플루트를 손에 들었던 두 소년은
이제 음악을 자신의 삶으로 이어가는 발달장애인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2024 유럽공연(벨기에 브뤼셀왕립음악원)
첫 정기연주회 이후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수많은 공연과 연습이 쌓이며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갔습니다.
2024 유럽공연(프랑스 파리 살 가보)
이영수 단원에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순간은 2024년 유럽 순회공연의 협연 무대입니다.
익숙한 연습실을 벗어나 더 넓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던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2025년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창단부터 함께해 온 이영수·김동균 단원이 나란히 선 듀엣 무대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지난 스무 해를 상징하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둘이서 함께 걸어온 길이 참 아름답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영수 단원 어머니
단원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는 너무 재밌어요!
- 김동균 단원
두 단원에게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단순히 연습과 공연을 위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일터이자,
서로의 연주를 이해하는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며,
전문 연주자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그 곁에는 언제나 단원을 믿고 응원한 가족이 있었고,
음악을 통해 위로와 감동을 받은 수많은 관객들이 함께했습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두 단원의 마음에는 또 다른 꿈이 자라고 있습니다.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 김동균 단원
스무 해 전 낯선 악기를 들고 첫 합주를 시작했던 두 사람은
이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플루티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맞춰온 수많은 음은 단원들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가족의 자랑이, 관객들에게는 감동이 되었습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20주년은 지나온 시간을 기념하는 마침표가 아닙니다.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더 많은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새로운 단원들이 또 다른 꿈을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지난 스무 해가 가능성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그 가능성을 더욱 넓혀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첫 음을 준비하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다음 여정에도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세요 !